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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녁에 회사에서 씨디를 입수한 후 퇴근하고 포비아 해법을 시청했습니다.

여유롭게 맥주를 까고 '한 번 볼까?'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했습니다.

인트로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음악이 흘렀지만 별 긴장감은 없었습니다.

첫 영상은 마술사가 바로 해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못을 소독하는 법을 알려주더군요.

"아놔 해법이나 알려주지 무슨 못을 소독까지 하냐 ㅋㅋ"

전 헛웃음까지 흘리며 스킵을 할까 했지만 귀찮아서 그냥 냅뒀습니다.

마술사는 한참이나 정성스레 못을 꼼꼼하게 소독하더니 다시 한 번 위험하니 절대 절대 장난으로

마술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.

"아 님아 됐고요, 빨리 해법이나 좀."

[이제 마술의 해법을 공개하겠습니다]

그리고 해법 영상이 흐르고....

전 엄청난 충격과 공포심에 사로잡혔습니다.

이것은 그냥 연출로 못을 소독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.

정말로 필요해서 하는 소독이었습니다.

마술의 해법은 정말 저같은 범인으로서는 단 1퍼센트도 상상하지도 못했기에 너무나 전율스러웠습니다.

괜히 못을 소독하는 게 아니었습니다.

저는 정말 오랜만에 간이 쪼그라드는 것을 느끼며 해법 영상을 시청하였습니다.

이렇게 겁에 질린 것이 얼마만인가.

어릴적 사탄의 인형2를 봤는데

망치를 든 처키인형이 갑작스레 확 나타나는 장면이 있습니다.

지금이야 하나도 안 무섭지만 어린 맘에 얼마나 놀랐던지...

근데 이 영상이 그 떄의 감정을 떠올리게 했습니다.

트릭은 어렵고도 간단합니다.

왠 모순같은 소리냐 하지만 실제로 정말로 그렇습니다.

그리고 연출 난이도는 최상급을 주고 싶습니다.

이건 왠만한 담력이 없이는 시도하기 힘든 마술이기 떄문입니다.

하지만 정말로 완벽한 마술에 도전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

이 마술은 만 육천원이 아니라 십육만원의 가치를 한다고 확신합니다.

맥박 멈추는 오만원짜리 마술은 개인적으로 쓰레기라 생각했지만

이것은 그만큼 심플하지만 효과는 백만배인 마술입니다.

추천하냐고요?

X발 존나 추천 별 백만개다 (욕해서 죄송합니다만 이건 진짜 최상의 칭찬입니다)

하지만 너무 위험한 마술이기에 부득이하게 별 한 개 깎습니다.

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.

굉장히 위험한 마술입니다. 하지만 그만큼 완벽합니다.

이렇게 후기 길게 쓰긴 정말 오랜만이네요.. 지금도 제 심장은 벌렁벌렁 뛰고 있습니다

아 무서워...